X Capacitor(줄여서 X cap)와 Y Capacitor(줄여서 Y cap)란 명칭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X cap이든 Y cap이든 어찌됐든 커패시터를 의미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떤 신호를 뭔가 필터링 해줄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왜 X cap, Y cap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차동모드의 잡음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커패시터를 X Capacitor, 그리고 공통모드 잡음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커패시터를 Y Capacitoir라고 합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Y cap은 차동이든 공통이든 관계없이 주파수를 가진 성분의 신호를 차단(필터링)하는 역할을 하지만 X cap이 차동 모드 잡음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Y cap은 공통 모드 잡음을 제거하기 위한 커패시터라고들 부르는 것 같습니다.
먼저 X cap을 살펴봅시다. X cap은 그림 1과 같이 라인과 라인 사이에 형성 됩니다.
그림 1에서 Vin+와 Vin-에 DC 신호와 함께 차동 신호가 입력되면 출력 Vout+와 Vout-는 어떻게 될까요? DC를 제외한 주파수를 가진 AC 신호에 대하여 커패시터 CX의 임피던스는 거의 0ohm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Vin+와 Vin-에서 생성한 차동 신호는 Z1과 Z2를 통과하면서 중첩의 원리에 의해 상쇄 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 2에서 Z1과 Z2를 저항이라고 가정한 후 DC와 주파수를 가진 AC 신호를 분리하여 각각의 경우 입출력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보도록 합니다.
그림 2. (a)는 그림 1의 입력 신호에서 DC 신호만 떼어내어 분석한 결과이고, (b)는 AC 신호만 떼어내어 분석한 결과입니다. 입력이 DC 신호일 때, CX의 임피던스는 무한대이므로 Open으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출력 Vout+와 Vout-의 전압은 각각 VDC가 됩니다.
하지만, 그림 2. (b)와 같이 AC 신호의 경우 CX의 임피던스는 0ohm에 가깝기 때문에 Short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력 전압 Vout+와 Vout-는 동일하며, 중첩의 원리에 의해 Z1과 Z2를 통과한 차동 신호가 상쇄되어 출력 전압이 0V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위 그림 1과 같은 DC+AC의 신호가 입력으로 인가될 때, 출력 전압 Vout+와 Vout-는 각각 VDC가 됨을 그림 2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는 그림 3과 같이 Vin+와 Vin-에 공통 모드의 신호가 인가되는 경우를 봅시다. 공통 모드 신호이기 때문에 Vin+와 Vin-는 동일합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CX의 임피던스는 0ohm에 가깝기 때문에 Short로 볼 수 있으므로 회로는 그림 2. (b)와 동일합니다. 따라서, Vout+와 Vout-도 같은 노드가 되어 Vout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력 전압에서 공통 모드 신호는 상쇄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Z1=Z2라고 할 때, Vout은 아래 수식 2)와 같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수식 2)
이렇게 X cap은 차동 모드 신호는 제거하지만 공통 모드 신호는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Differential Capacitor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위 그림 2와 3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또 한번 강조해야할 X cap의 매우 중요한 성질은 Vin+와 Vin-에 어떤 주파수를 가진 AC 신호가 인가되더라도 Vout+와 Vout-을 AC적으로 같은 노드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후단에 연결되는 차동 입력 ADC가 이 AC 신호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 4와 같이 Vin+만 어떤 사인파 형태의 잡음이 인가된다고 가정해 봅니다. 사인파의 잡음 신호는 Vin+에만 인가되었지만 Z2/(Z1+Z2) 만큼의 전압이 Vout+와 Vout-에 각각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인파 형태의 잡음 신호는 차동 입력을 받는 ADC에 의해 상쇄되어 결국 Vout+와 Vout-의 DC 전압 차이만큼만 출력이 되어 3V의 출력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Y capacitor를 봅시다. 그림 5와 같이 우리가 흔히 아는 LPF(Low Pass Filter)의 형태에 사용되는 커패시터를 Y cap이라고 합니다. 이미 다들 아는 내용이다보니 Y cap에 대해서는 특별히 따로 설명할게 없긴 합니다. 그래서 알고있는 내용을 한번 짚고 넘어간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림 5의 심볼 Z1, Z2는 저항일수도 있고, 인덕터일 수도 있고, 임피던스가 0인 전선일 수도 있습니다.
그림 5의 Y cap은 아래 수식 3)에서 확인할 수 있듯 주파수가 있는 성분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주파수가 높을수록 Y Cap에 의해 감쇄되는 정도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식 3)
Y cap은 Vin+와 Vin-에 입력되는 신호가 차동 모드이든 공통 모드이든 관계없이 주파수 성분이 포함된 신호를 감쇄시키기 때문에 고주파 성분의 잡음 신호를 차단하기 위한 용도라고 이해할 수 있고, X cap이 차동 모드 신호를 제거하기 때문에 Y cap은 (차동 모드 신호도 제거하지만) 공통 모드 신호를 제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X cap과 Y cap이라는 용어는 배터리 시스템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이고, 잡음을 제거하여 정밀한 셀 전압 센싱 값을 획득하기 위해 보통 두 가지 커패시터가 함께 사용 됩니다. 그림 6과 같이 배터리와 가장 가까운 부분에 Y cap이 연결되고 후단에 X cap이 연결되는 형태로 셀 전압 센싱 회로가 구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Y cap과 X cap을 통해 필터링된 신호가 ADC를 통해 데이터를 획득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X cap과 Y cap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였고, Y cap은 잡음뿐만 아니라 절연저항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녀석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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